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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서 온 기쁜 소식(보청기 지원사례)     17-06-13 14: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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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온 기쁜소식

# 아이고, TV를 시끄럽게 틀어놨네.

귀가 따갑게 들리는 TV소리에 같이 사시는 권○○님의 배우자분도 시끄럽다며 잔뜩 얼굴을 찌푸립니다.

○○ 어르신은 올 해 76세로 배우자분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처음 만난 권 어르신은 74년도에 3남매를 데리고 고한으로 와서 광산에서 무려 30년간 굴진 노동자로 일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폐의 먼지가 생기는 진폐증이 심해져 불편할 정도로 호흡이 좋지 않고, 차광기 및 폭발 같은 소음 속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 강원랜드에서 객지로 이사 나간 우리까지 이렇게 챙겨주니 너무 고마워...

권 어르신은 삼척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여러 번 이사를 다니다 현재는 펀치볼이라 불리는 휴전선이 있는 최전방 강원도 양구의 해안면에 정착했습니다.

 

처음에는 광산에서 일한 것이 자랑거리가 아니라, 주변에도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강원랜드복지재단에서 진폐재해자에게 보청기를 지원해준다는 안내문을 받고서야 신청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사랑의달팽이에서 진행한 청력검사로 어르신의 양쪽 귀는 크게 소리를 외쳐야지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수치인 평균 53데시벨이 나왔습니다.

함께 사시는 아주머니 조차도 ‘TV를 너무 크게 틀어서 시끄러워서 죽겠다며 호소하실 정도이니, 그 동안의 잘 들리지 않아 소통이 어려웠던 권 어르신은 얼마나 불편했을까?’ 조금이나마 짐작이 됩니다.

 

# 고한읍 만항, 구사택에서 살았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

어르신은 삼탄, 부국산업 등 고한지역 광산에서 30년간 막장에서 굴진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하 700미터 캄캄한 어둠 속, 한증막처럼 열기가 가득한 막장에서 막노동을 했지만, 절대 가족들에게는 힘든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그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하시는 어르신 모습에는 아련한 슬픔과 미소가 겹쳐 보였습니다.

 

# 어르신, 이제 소리 잘 들리세요?

5월말 완성된 보청기를 가지고 어르신댁을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어르신 부부는 뒤뜰에서 사과나무 가지를 자르고 계시다가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셨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 건네는 조그만 보청기를 보고, ‘생각보다 엄청 작다며 직원이 알려주는 대로 세월의 흔적인 담긴 투박한 손으로 건전지도 교체하고, 소리 조정에 반응도 하십니다.

작은 보청기보다 더 작은 동그란 건전지가 요리조리 굴러가고 자꾸 손에서 미끄러져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결국 건전지를 교체하는데 성공하신 어르신은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설명서를 보며 보청기 조정도 해봅니다.

그래도 결국 건전지를 교체하는데 성공하신 어르신은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설명서를 보며 보청기 착용도 해봅니다.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보청기를 귀에 넣어봅니다.

아주머니는 옆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쳐다보십니다.

이젠 조용히 연속극을 볼 수 있을려나?”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착용하자, 옆에서 지켜보시던 어르신의 배우자분께서 아주 궁금하다는 말투로 들리냐고 물어봅니다.

다시 큰소리로 들려요?” 소리치십니다.

어르신께서 웃으십니다... 미소가 퍼지십니다.

헤드폰으로 음악 듣는 것처럼 깨끗하게 들리네...”

사랑의달팽이 직원은 어르신에게 하루 2시간 정도 착용하시다 적응하시면서 시간을 늘려야 된다는 설명을 편안한 목소리로 해도 어르신은 이제 잘 들리시는지 거듭 대답하는 모습에 방문한 직원들도 어르신 가족들도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배웅하러 나오신 어르신 부부는 뒤뜰에 심은 30그루의 사과나무가 가을에는 열매를 맺을 테니, 꼭 첫 수확된 사과를 가지러 다시 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30년의 세월의 흔적이 남긴 상처는 따뜻한 만남 속에 30그루의 사과나무의 약속처럼 희망의 열매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그 희망의 열매는 어르신에게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게 하는 달콤한 소통을 선물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보청기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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